빛나는세상/출석부
나무가 바람에게 / 문정희
믈헐다
2021. 10. 20. 21:44
나무가 바람에게
어느 나무나
바람에게 하는 말은
똑같은가
“당신을 사랑해”
그래서 바람 불면 몸을 흔들다가
봄이면 똑같이 초록이 되고
가을이면 조용히 단풍드나봐
*출처: 문정희 시선집 『사랑의 기쁨』, 시월, 2010.
(사진은 밀양 위양지 왕버들나무)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고
봄이면 초록색 잎을 틔웠다가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든다.
우리의 인생도 바람을 따라 나무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내 마음속에 다가온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봄이면 초록의 새잎이 돋고, 황혼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