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눈물 / 이종섶

믈헐다 2021. 12. 8. 01:31

눈물 / 이종섶

 

어린 연어가 먼 바다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는 어미,

그 물이 1급수인 것은 어미가 흘린 눈물 때문이다

 

새끼들이 동해를 지나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까지 갔다가

목숨을 걸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미의 눈물이 그리워서다

 

*출처: 이종섶 시집 『수선공 K씨의 구두학 구술』, 문학수첩, 2019.

*약력: 경남 하동 출생, 음악대학교 작곡가 전공,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기타 상세 약력은 본인이 밝히지 않음.

 

(그림 출처: 경기신문 2019.12.12.)

 

연어, 송어 따위의 물고기가 바다에서 자란 후 알을 낳기 위하여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것을 모천회귀(母川回歸)라 한다.

연어는 단 한번 맡은 냄새를 쫓아 상상할 수 없는 먼 거리를 돌아온다.

연어의 회귀를 어미의 눈물에 비유하는 시인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어미의 눈물이 1급수로 정화되니 회귀의 원동력은 그리움의 눈물이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