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대나무 / 권달웅
믈헐다
2022. 1. 10. 01:50
대나무 / 권달웅
곧은 대나무는
바람에 무수히 시달려도
중심의 줄기 하나로 살았다
많은 잔가지들 중에서
중심의 줄기 하나는
하늘로 하늘로 치솟았다
많은 대나무 가지들이
옆으로 옆으로 뻗었다
그래도 모든 어려움을
마디로 맺고 끊으면서 대나무는
중심의 줄기 하나로 살았다
무성한 대숲에서
대바람이 일었다
*출처: 권달웅 시집 『감처럼』, 모아드림, 2003.
*약력: 1943년 경북 봉화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대나무는 모든 어려움을 마디로 맺고 끊으면서 중심의 줄기 하나로 버틴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리라.
댓잎처럼 서걱거리며 이리저리 혼란스러울 때가 있지만
때로는 자신에게 던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코로나로 지친 내 마음에 중심을 잡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이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