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사랑 / 피재현

믈헐다 2022. 1. 23. 01:34

사랑 / 피재현

 

아프지마

라고 그가 말했을 때 명치 부근이 아파 왔다

굶지 말라고 말하면 배가 고파질 것 같았다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해 줬다

 

*출처: 권자미 시인의 시읽기 〈영주시민시문〉, 2020.12.30.

*약력: 1967년 경북 안동 출생, 국문학 석사, 비정부기구학(NGO) 석사, 복지정책 박사과정,

         안동에서 목공예 서각 작업실 ‘노암공방’과 시집도서관 ‘포엠’ 운영.

 

아프지 마!

그 한마디에 복장을 짓찧는다.

굶지 마!

그 한마디에 배가 고파진다.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의 말 속에는 힘이 실려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는 허투루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지 말라는 둥 밥 한번 먹자는 둥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만약 그 말에 마음이 걸린다면 당신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닐까.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