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봄날 / 김용택

믈헐다 2022. 3. 6. 01:08

봄날 / 김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출처: 김용택 시집 『연애 시집』, 마음산책, 2002.

*약력: 1948년 전라북도 임실 출생,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시를 썼다.

 

(전남 광양시 매화 마을)

 

햇살은 눈부시게 맑고 따스한 일요일이다.

남쪽에서 올라온 꽃소식은 먼저 사람의 마음부터 들쑤셔 놓는다.

매화꽃이 피었다고 얼마나 유혹했으면 밭 매다가 호미를 던져버리고 꽃구경 나섰을까.

어쩌면 시인은 꽃구경을 핑계 삼아 세상구경 나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꽃구경 가자고 유혹하면 하던 일 팽개치더라도 따라 나서고 싶은 봄이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