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욕심 / 한경옥

믈헐다 2022. 6. 19. 00:14

욕심 / 한경옥

 

서두르지 마라

 

일찍 핀 꽃은

다른 꽃이 피기도 전에 진다.

불꽃은 활활 타오를수록

더 빨리 사그라진다.

올라간 만큼

박살나는 능금을 보라.

가을 들판에 고만고만하게

키를 맞춘 벼들은

태풍 앞에서도 의연하다.

 

너무 앞서 나가지 마라.

 

*출처: 한경옥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 현대시학사, 2020.

*약력: 1956년 공주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졸업.

 

 

우리는 욕심을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고 멈출 줄 모른다.

욕심 때문에 싸움을 하고 갈등을 일으키곤 한다.

그래서 시인은 ‘서두르지 마라’고 한다.

일찍 핀 꽃, 활활 타오르는 불꽃, 높이 달린 사과는 그만큼 빨리 지고 사그라지고 떨어진다.

그러나 가을 들판에 고만고만하게 키를 맞춘 벼들은 태풍 앞에서도 의연하다.

그래서 시인은 ‘너무 앞서 나가지 마라’고 경고한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