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사랑 / 안도현
믈헐다
2022. 7. 15. 01:09
사랑 /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출처: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 창작과 비평, 1997.
*약력: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것은
미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가까이에서 듣기엔 고역이듯이
누군가의 관심을 얻으려는 노력이 도리어 역효과를 나타낼 수가 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함이 모든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