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왜 / 김용만

믈헐다 2022. 8. 20. 04:09

왜 / 김용만

 

사람들은 왜

가을에는

책을 보라 하나

산을 보라 하지

단풍을 보라 하지

들길 산길 걸어보라 하지

 

*출처: 김용만 시집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삶창, 2021.

*약력: 1956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나 완주에서 산다. (딱 한 줄의 약력은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안 쓴 것이리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니 분명 가을의 길목이다.

길가에는 가을 코스모스가 간간이 눈에 띠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짧긴 하나 가을을 전하기에 더없는 시이다.

요즘 시에서는 좀체 맛볼 수 없는 담백한 시이니 자연스레 중독되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