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쇼핑백 출근 / 박성우

믈헐다 2022. 10. 6. 23:45

쇼핑백 출근 / 박성우

 

입 다물고 살든

입 벌리고 살든

 

속 비우고 살든

속 챙기며 살든

 

언제 끈 떨어질지 모른다

 

*출처: 박성우 시집 웃는 연습, 창비, 2017.

*약력: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화자는 출근을 쇼핑백에다 비유하였다.​

“속 비우고 살든 속 챙기며 살든 / 언제 끈 떨어질지 모른다”

이 말이 여러 가지 상황을 말하고 있으니, 되짚어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하다.

이리 사나 저리 사나 한 세상이라는 뜻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번뿐인 인생이니 열심히 살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악착같이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뜻일 것이다.

악착같이 매달려도 언젠가는 그 끈은 떨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