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믈헐다 2021. 10. 21. 00:53

사랑의 이율배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출처: 이정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푸른숲, 1994.

(사진은 빛나는 세상 나눔의 공간 '자연님' 제공 / 사진명은 사랑의 불시착, 믈헐당 생각)

 

화자의 의도를 청자에게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따뜻한 시이니만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화자는 “사랑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라고 화두를 던진다.

사람들은 이별과 기다림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좇는다.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

 

*참고

‘쫓다’와 '좇다'는 구별해서 써야 할 말이다.

사람을 뒤따르는 것은 ‘쫓다’이고, 목표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좇다’이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빛나는세상 > 출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를 읽는다 / 양선희  (0) 2021.10.21
명중 / 이용헌  (0) 2021.10.21
힘들면 / 오영미  (0) 2021.10.21
여름 숲 / 권옥희  (0) 2021.10.21
아주 낮은 소리 / 서수자  (0)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