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밤이 되면
보름달 하나가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나도 지금
너를 사랑하는 보름달이 되어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출처: 정호승 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열림원, 2002.
반달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출처: 정호승 시집 『수선화에게』, 비채, 2019.
(이미지는 빛나는세상 나눔공간 '수채화님' 제공)
두 시의 공통분모는 사랑이다.
가없는 사랑과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사랑이다.
달은 이울어야 차고 차오르면 또다시 이운다.
이울어도 없어지지 않고 차도 넘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차고 또 차서 넘치기도 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슬픔이 차오른 세상이다.
이번 추석은 슬픔을 함께 나누어 안았으면 좋겠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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