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 피재현
누가 나를 좀 안아 줘
나와 같은 체온이
내 밖에
또 있다는 것을
알려 줘
*출처: 피재현 시집 『원더우먼 윤채선』, 걷는사람, 2020.
*약력: 1967년 경북 안동 출생, 국문학 석사, 비정부기구학(NGO) 석사, 복지정책 박사과정,
안동에서 목공예, 서각 작업실 ‘노암공방’과 시집도서관 ‘포엠’ 운영.
우리 몸의 온도는 체온계로 겨드랑이나 혀 밑 그리고 항문을 통해 잰다.
평상시는 체온을 재는 일이 거의 없겠지만 요즘은 어디서고 쉽게 잴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체온이 같은 사람들만이 통과할 수가 있다.
포옹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측정을 두고 기계적인 측정을 하여야 한다.
이 시를 감상하니 문득 코로나가 끝나면 나와 같은 체온을 가진 사람들을 안아 보고 싶다.
심장 박동을 느끼면서 내 밖에도 나와 같은 체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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