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출처: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일일』, 문학동네, 2020.
*약력: 1962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 세 줄의 짧은 시이니 금세 읽지만 마음은 오래 곱씹는다.
태곳적부터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사람의 본성에 대해 논해 왔다.
그러나 성선설이건 성악설이건 그건 중요치 않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이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표현이 또 어디 있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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