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성선설 / 함민복

믈헐다 2022. 3. 26. 01:25

성선설 /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출처: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일일』, 문학동네, 2020.

*약력: 1962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 세 줄의 짧은 시이니 금세 읽지만 마음은 오래 곱씹는다.

태곳적부터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사람의 본성에 대해 논해 왔다.

그러나 성선설이건 성악설이건 그건 중요치 않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이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표현이 또 어디 있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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