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 이병률
옥수수수염 숫자만큼
옥수수 알갱이가 열린다는 사실
수염 없이는
알알이 옥수수가 맺히지 않는다는 사실
나에게 관 하나가 꽂힌 것이
저 별로 가라는 신호였듯이
하나 없이는
하나가 올 수 없다는 사실
*출처: 이병률 시집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2020.
*약력: 충북 제천시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옥수수는 수꽃이 피는 꽃이삭(웅화수)은 줄기 끝에 달려 수염이 되고
암꽃이 피는 꽃이삭(자화수)은 줄기 중앙의 잎겨드랑이에 달려 알갱이가 된다.
이렇게 옥수수는 수꽃과 암꽃이 사랑을 피워야만 한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사람관계는 옥수수처럼 사랑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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