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를 깎다 / 이미상
몰랐다
썩은 부위가 커질수록 향이 짙어지는 모과
한번 갈라 볼까요
잘 썩어 하나 된 입
말랑말랑한 몸
트림을 참아도 새어 나오는 내 냄새
한숨마저 달콤해
보나 마나
우린 잘 썩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이미상 시집 『좀 더 자렴,』, 포지션, 2019.
*약력: 경기도 포천 출생, 영문학 전공,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전문가 과정 수료.
모과는 썩은 부위가 커질수록 향이 짙음과 우리 육신을 빗대었다.
한숨마저 달콤하다면 보나 마나 모과처럼 잘 썩어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지는 자기 냄새를 맡아 보면 알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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