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추석 다음 날 / 최영희

믈헐다 2022. 9. 10. 23:04

추석 다음 날 / 최영희

 

​창 밖

멀리

까치 소리 참 요란하다

 

내, 시댁 조상님 모시느라

친정엘 못 갔더니만

내 어머니, 아버지

나 없는 젯상 받으시고

까치를 빌어

나 보러 오셨나 보다

 

까치 소리 멀어져 간다

어머니, 아버지 나 둘러보고 가시나 보다.

 

*출처: 최영희 시집 또 하나의 섬이 된다, 순수문학, 2008.

*약력: 시인, 칼럼니스트.

 

 

나는 엄마다.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지만 

고비 고비 넘겨 가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이었다.

모든 엄마들의 목표점인 대학 입시를 마치고 나니

불현듯 자존감 회복과 자아실현이라는 화두에 빠지게 되었다.

더 이상 만족을 주지 못하는 주부로서의 위치를 탈피하여 넓은 세상에 나가기로 했다.

시를 통해 마음을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엄마의 무한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 최영희 시인의 말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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