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세탁하다 / 주영헌
잘 세탁된 슬픔을
건조기에 넣어 말립니다
이 뽀송뽀송한 감정
다시
사랑할 준비되었습니다
*출처: 주영헌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걷는사람, 2020.
*약력: 1973년 충북 보은 출생,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슬픔을 세탁한다니...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부럽기만 한다.
뽀송뽀송하다는 표현도 정겹게 다가오니 참 좋다.
이 시 한 편으로 내 마음도 뽀송뽀송해지니 나도 사랑할 준비는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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