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 하상만

믈헐다 2022. 10. 8. 00:15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 하상만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는 우리를 불러 모았다

 

춥다,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다

 

우리는 다 모였으나

아버지만큼 따뜻했을까

 

*출처: 하상만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걷는사람, 2022.

*약력: 1974년 경남 마산 출생, 동국대 국어교육과 졸업, 2005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우리는 다 모였으나 아버지만큼 따뜻했을까”라는 화자의 담담한 고백.

병원에 계신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어머니께서는 지금 외롭고 춥다고 하신다.

그러나 자식이 다 모인다 하더라도 아버지만큼은 따뜻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를 감상하더라도 왜 감동받는지 말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기쁘다 슬프다 따위의 감정만 생겨도 그것이 바로 감동이지 않겠는가.

 

'빛나는세상 > 출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다는 것 / 박경리  (0) 2022.10.10
섬 / 정현종  (0) 2022.10.08
쇼핑백 출근 / 박성우  (0) 2022.10.06
저녁이 머물다 / 박성현  (0) 2022.10.06
숨바꼭질 / 박진이  (0)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