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 하상만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는 우리를 불러 모았다
춥다,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다
우리는 다 모였으나
아버지만큼 따뜻했을까
*출처: 하상만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걷는사람, 2022.
*약력: 1974년 경남 마산 출생, 동국대 국어교육과 졸업, 200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우리는 다 모였으나 아버지만큼 따뜻했을까”라는 화자의 담담한 고백.
병원에 계신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어머니께서는 지금 외롭고 춥다고 하신다.
그러나 자식이 다 모인다 하더라도 아버지만큼은 따뜻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를 감상하더라도 왜 감동받는지 말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기쁘다 슬프다 따위의 감정만 생겨도 그것이 바로 감동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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