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 내 어머니의 노래 -
윤정
어머니 뱃속에서 샘물처럼 듣던 소리
자장자장 우리 아기 움직이네 뛰어 노네
꼬르륵 나를 깨우는 어머니의 언어들
자음과 모음 인연 기대고 의지삼아
부부지정 다독이며 한글사랑 이루더니
든든한 남매로 낳아 받침글자 키우네.
어머니 뱃속에서 숨결처럼 느낀 소리
기억의 조각 따라 고향 노래 불러본다.
나랏말 그 빛나는 정신 가슴으로 새기며.
*출처: KBS1 우리말 겨루기 689회(2017.10.30.) 방송.
*참고: 출연한 윤정(女, 당시 46세) 시인이 직접 낭송한 시조, 우리말 겨루기 689회 우승자.
글제가 ‘모국어’였던 시조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윤정 시인의 시조이다.
시조는 고려 말기부터 발달하여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이다.
초장 - 중장 - 종장의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의 구조 형식을 갖추고 있다.
기본 율격은 3434 3434 3543이지만, 때로는 초장과 중장이 3444로도 가능하나
종장의 ‘첫 음보’는 세 글자를 절대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런 형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모국어를 아끼고 사랑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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