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출처: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2011.
(봄에 핀 우리 집 화단의 매화와 수선화)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한다.
화자는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듯이,
외로움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순응하라고 말한다.
외로움이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보편적 정서이므로,
이를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담담히 견디며 살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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