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뒤에 알게 된 일 / 강인한
숨이 차올라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다 보면
동무들은 나보다 저만큼 앞질러 달려갔다.
운동장에서 넷이건, 여섯이건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내가 꼴찌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결승선까지 숨을 참아야 한다는 걸,
숨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것을.
*출처: 강인한 시집 『두 개의 인상』, 현대시학사, 2020.
*약력: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화자는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꼴찌를 한 것이 결승선까지 숨을 참지 않은 탓이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다는 것은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라 여겼을 것이다.
숨을 쉬다가는 여전히 꼴찌를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숨을 참는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인생은 백 미터 달리기가 아니기에 때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의 속담
'석류는 떨어져도 안 떨어지는 유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석류와 유자는 모두 신맛이 나는 열매이지만 석류는 익으면 떨어지고 유자는 안 떨어져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서 누구나 다 저 잘난 멋에 살게 마련이라는 말.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빛나는세상 > 출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0) | 2021.12.11 |
---|---|
희망 / 윤희상 (0) | 2021.12.10 |
눈물 / 이종섶 (0) | 2021.12.08 |
초승달 / 석성환 (0) | 2021.12.07 |
걸친, 엄마 / 이경림 (0) | 2021.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