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졸업 뒤에 알게 된 일 / 강인한

믈헐다 2021. 12. 9. 01:16

졸업 뒤에 알게 된 일 / 강인한

 

숨이 차올라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다 보면

동무들은 나보다 저만큼 앞질러 달려갔다.

 

운동장에서 넷이건, 여섯이건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내가 꼴찌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결승선까지 숨을 참아야 한다는 걸,

숨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것을.

 

*출처: 강인한 시집 『두 개의 인상』, 현대시학사, 2020.

*약력: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사진 출처: 시사저널, 2021.11.30.)

 

화자는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꼴찌를 한 것이 결승선까지 숨을 참지 않은 탓이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다는 것은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라 여겼을 것이다.

숨을 쉬다가는 여전히 꼴찌를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숨을 참는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인생은 백 미터 달리기가 아니기에 때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의 속담

'석류는 떨어져도 안 떨어지는 유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석류와 유자는 모두 신맛이 나는 열매이지만 석류는 익으면 떨어지고 유자는 안 떨어져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서 누구나 다 저 잘난 멋에 살게 마련이라는 말.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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