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방문객 / 정현종

믈헐다 2022. 2. 18. 01:24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출처: 정현종 시집 『섬』, 문학판, 2015.

*약력: 1939년 서울 용산구 출생, 경기 고양군 청소년기 성장,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

 

(이미지는 빛나는세상 나눔 공간 '수채화님' 제공)

 

방문객은 찾아오는 손님이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사람이다.

그렇더라도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란다.

잠시 머물다가 떠날 사람의 인연에도 이토록 소중히 여길 진데,

그 이상의 인연이라면 어마어마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할 것이다.

빛나는 세상에서 만난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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