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출처: 정현종 시집 『섬』, 문학판, 2015.
*약력: 1939년 서울 용산구 출생, 경기 고양군 청소년기 성장,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
방문객은 찾아오는 손님이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사람이다.
그렇더라도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란다.
잠시 머물다가 떠날 사람의 인연에도 이토록 소중히 여길 진데,
그 이상의 인연이라면 어마어마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할 것이다.
빛나는 세상에서 만난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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