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귀 / 김상현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신 어머니가
오늘은 이런 말을 하신다
“꼭 네가 내 손등을 톡톡치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면 네가 없어야” 하신다
쓸쓸함이 눈시울에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불러보는 것만으로 모든 시름과 아픔이 치료되는
기도와도 같은 소리일 것이다
*출처: 김상현 시집 『어머니의 살강』, 예일기획, 2003.
*약력: 1947년 전남 무안 출생, 1992년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시와 시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인의 어머니는 연세도 많고 건강치가 않으니 귀까지 어둡다.
꼭 아들이 손등을 톡톡 치는 것 같다고 하시니 얼마나 쓸쓸하시면 그럴까 싶다.
그저 그 눈빛만으로도 모든 일을 다 하시는 어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세상 사람이 나에게 아무리 욕해도 유일하게 내 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우리는 급하면 자신도 모르게 부르게 되는 이름이 바로 어머니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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