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어머니의 귀 / 김상현

믈헐다 2022. 3. 30. 01:07

어머니의 귀 / 김상현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신 어머니가

오늘은 이런 말을 하신다

“꼭 네가 내 손등을 톡톡치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면 네가 없어야” 하신다

쓸쓸함이 눈시울에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불러보는 것만으로 모든 시름과 아픔이 치료되는

기도와도 같은 소리일 것이다

 

*출처: 김상현 시집 『어머니의 살강』, 예일기획, 2003.

*약력: 1947년 전남 무안 출생, 1992년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시와 시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인의 어머니는 연세도 많고 건강치가 않으니 귀까지 어둡다.

꼭 아들이 손등을 톡톡 치는 것 같다고 하시니 얼마나 쓸쓸하시면 그럴까 싶다.

그저 그 눈빛만으로도 모든 일을 다 하시는 어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세상 사람이 나에게 아무리 욕해도 유일하게 내 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우리는 급하면 자신도 모르게 부르게 되는 이름이 바로 어머니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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