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사랑 /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출처: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약력: 1964년 충남 홍성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수료.
돌이 모래가 되기까지의 세월은 도대체 얼마나 걸리까.
모든 수 가운데 가장 큰 수는 무량대수(무량수)이고 가장 적은 수는 찰나이다.
찰나는 순식간, 즉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을 말함이다.
화자는 돌부처가 모래로 변화는 것은 순식간이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간이었다고 사랑도 그럴 거라고 말하지 말란다.
더디게 오는 사랑이야 말로 오래도록 머물 것이니 말이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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