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고드름 / 김이담

믈헐다 2022. 8. 10. 00:52

고드름 / 김이담

 

맹물이라고 탓하지 마라

물도 얼면 창이 되나니 칼이 되나니

 

*출처: 김이담 시집 『그 벽을 껴안았다』, 애지, 2022.

*약력: 충북 보은 출생, 2019년 계간 ≪가온문학≫ 봄호 ‘가온이 발굴한 시인’에 「그 바다의 뒷모습」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늦깎이 시인이다.

 

(8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 사진=연합뉴스)

 

노동자 시인답게 그의 시는 소박하다.

문장이 모호하고 추상적인 시어보다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뜻이 분명하다.

독자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이기도 하다.

맹물이란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맹물도 얼면 창이나 칼처럼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지 않은가.

어제오늘 수도권에서 벌어진 물난리처럼 말이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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