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최은묵
쪽길에 버려진
거울 하나
동네가 두 배로 가난해졌다
*출처: 최은묵, 『내일은 덜컥 일요일』, 시인의 일요일, 2022.
*약력: 1967년 대전 출생, 2007년 《월간문학》 등단,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사전에 등재된 ‘정치(政治)’, ‘정치(定置)’, ‘정치(情致)’ 이 외에도 몇 개의 낱말이 더 있다.
우리는 흔히 정치라고 하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의미한다.
정치(政治)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 동네가 두 배로 가난해졌다는 뜻인지,
일정한 곳에 놓아둠을 뜻하는 정치(定置)라는 말로
거울이 가난한 동네를 비치니 두 배로 가난해졌다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후자 쪽이 시인의 의도가 아닐까.
아무튼 시란 독자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를 수 있으며 옳다 그르다는 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참고
'쪽길'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는 아니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것 같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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