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 주영헌
눈물을 참으려다가
목이 메어 오는 것은 참아 낼 수 없어서
눈을 꾹 감아버렸는데
당신도 나처럼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당신 쪽으로만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소풍날의 비 예보처럼
짐작이 확신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울어
내 가슴의 장마가 아무 때나 찾아올 것 같습니다
*출처: 주영헌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걷는사람, 2020.
*약력: 1973년 충북 보은 출생,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당신이 먼저 울어 내 가슴에 장마가 아무 때나 찾아온다니
눈물은 정해진 방향이 없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
눈물이 정해진 방향으로만 움직인다는 건 연기자가 흘리는 눈물이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이 시는 그냥 한두 번만 읊조려도 그림이 그려지고 화자를 그냥 따라가니
더 이상의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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