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비만 몰려온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차가 오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빗줄기가 강해지자 몸을 가까이 붙이며 처음부터 마음은 같았다는 듯 일제히 같은 곳으로 향해 있다 사랑이란, 나란히 어깨를 대고 한곳을 바라보는 일. 버스가 도착하자 흩어지는 빗방울처럼 노선을 따라 각자의 길로 떠난다 *출처: 김선호 시집 『오래된 책장』, 천년의 시작, 2018. (밀양 위양지 퇴로마을 버스정류장)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비가 몰려와 비좁은 정류장에서 비를 피한다. 그곳에서 화자는 ‘사랑이란 나란히 어깨를 대고 한곳을 바라보는 일이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러나 버스가 도착하면 흩어지는 빗방울처럼 각자의 길로 떠날 수밖에 없는, 만남과 헤어짐을 토로하기도 하나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