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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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출처: 오규원 시집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다』, 문학과지성사, 1994.
*약력: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 출생, 본명은 규옥(圭沃), 동아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2007년 향년 66세의 일기로 별세.
흔히 볼 수 있는 메뉴판에 문학가나 철학자들의 이름을 넣어 가격을 매겼다.
일종의 패러디 형식을 사용하여 속물적 세계에 대한 문명 비판적 성격을 보여준다.
전반부에는 서구의 유명한 문학가와 철학자들의 이름에 1,000원 안팎의 가격을 붙였다.
후반부는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와 커피를 마신다는 내용이다.
주목할 것은 시를 공부하는 그 제자를 미쳤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는 물질적 가치가 중시되는 현실에서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의미로,
정신적 가치를 배우려는 제자를 미쳤다고 하는 것은 반어적 표현이다.
특히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통찰한 인물인 ‘프란츠 카프카’를
가장 값싸게 취급한 것은 문학을 값으로 환산하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체코의 소설가.
‘샤를르 보들레르(1821-1867)’는 프랑스의 비평가,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는 미국의 시인, 작가, 역사가.
‘이브 본느프와(1923-?)’는 프랑스의 시인, 비평가, 철학자.
‘에리카 종(1942-?)’은 미국의 소설가.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는 프랑스의 철학자.
‘이하브 핫산’은 미국의 비평가, 포스트모더니즘 주창자.
‘제레미 리프킨(1945-?)’은 미국의 경제학자, 문명비평가.
‘위르겐 하버마스(1929-?)’는 독일의 철학자, 사회학자.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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