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꽃 / 반칠환
서양금혼초가 봄볕에
앉은걸음으로 노역하고 있다
마이크를 든 정치가가 말한다
외국꽃은 기여한 바가 없다
최저임금을 깎아야 한다
울 밑에 선 봉숭아와
담장 옆 맨드라미와 공원길 코스모스가
깔깔깔 웃고 있다
알고 보면 인도 봉씨,
인도네시아 맨씨,
멕시코 코씨 들이다
*출처: 계간 『딩아돌하』, 정일품, 2019 가을호.
*약력: 1964년 충북 청주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도시에서건 농촌에서건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노동자가 메꾸고 있다.
인력난 완화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봉숭아(봉선화)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맨드라미는 열대 아시아(인도네시아),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이다.
금혼초(황금초)는 우리나라 특산종이지만 서양에서 들어온 서양금혼초가 꽃을 피운다.
이렇듯 외국인도 다 같은 사람이고 서양꽃도 다 같은 꽃이지 않은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빛나는세상 > 출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사람 / 이병률 (0) | 2022.03.04 |
---|---|
엄마는 못 말려 / 곽해룡 (0) | 2022.03.03 |
옛 마을을 지나며 / 김남주 (0) | 2022.03.01 |
넥타이 / 곽해룡 (0) | 2022.02.28 |
다 좋았다 / 나태주 (0) | 2022.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