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 김행숙
눈을 감았다는 것
발가락이 꼬물거리며 허공으로 피어오른다는 것
발바닥이 무게를 잊었다는 것
감은 눈처럼
발은 다른 기억을 가지기 시작한다
어디에도 닿지 않은 채
그곳에 속하는
*출처: 김행숙 시집 『타인의 의미』, 민음사, 2010.
*약력: 1970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 졸업.
오월의 햇살에 꾸벅꾸벅 졸음이 오는 계절이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지면 눈꺼풀이 그지없이 무거워진다.
잠은 의식과 무의식의 혼돈 속에서 몽중방황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과 마음과 발가락이 따로 노는 것처럼.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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