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 김참
구름, 내가 꽃향기 맡으며 계단을 내려갈 때 뒷산을 넘어가던, 구름, 내가 달리는 기차 타고 검은 터널 빠져나올 때 포도밭 위에 떠 있던, 구름, 내가 수초 사이 작은 물고기 구경할 때 저수지 잔물결 위에서 출렁이던, 구름, 내가 참외밭을 지날 때 강 건너 산자락에 걸려 있던, 구름, 미끄럼틀 타던 아이가 엄마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파트 피뢰침 꼭대기에 걸려 있던, 구름, 내가 구멍 뻥뻥 뚫린 커다란 달을 보며 음악을 들을 때 밤하늘을 횡단하던, 구름
*출처: 김참 시집 『그녀는 내 그림 속에서 그녀의 그림을 그려요』, 문학동네, 2020.
*약력: 1973년생, 1995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다.
새털구름, 먹장구름, 매지구름, 소나기구름, 안개구름, 실구름,
뭉게구름(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놀구름, 오색구름, 조각구름,
토막구름, 높쌘구름, 비늘구름, 오리구름, 연기구름, 삿갓구름, 햇무리구름,
두루마리구름, 모루구름, 자개구름, 송이구름, 나비구름, 벌집구름, 띠구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변화무쌍한 구름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리라!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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