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공광규
기운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맞댄 자리에 상처가 깊다
바람이 불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지
빠악 빠악 소리를 낸다
얼마나 아프겠는가
서로 살갗을 벗겨
뼈와 뼈를 맞댄다는 운명이
*출처: 공광규 시집 『얼굴반찬』, 지만지, 2014.
*약력: 1960년 충남 청양군 출생, 동국대 국문과·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흑산도 팽나무 연리지)
이 시는 한눈에 봐도 딱 연리지를 연상하게 한다.
세세생생 전생에 못다 한 사랑을 나무로 환생하여 사랑을 나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뜨겁게 밀착시키며 나누는 사랑, 사랑치고는 참 적극적이고 격렬하다.
살과 살을 넘어 뼈와 뼈를 부딪는다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애절하다는 뜻이지 않겠는가.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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