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 / 주영헌
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
얼마나 그리워야
쉬지도 않을까요
얼마나 외로워야
하루에 몇 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
보고 있으니
나까지 쓸쓸해져서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을 다시 안아보고 싶습니다
*출처: 주영헌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걷는사람, 2020.
*약력: 1973년 충북 보은 출생,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똑똑, 바다는 오늘도 해변을 두드린다.
해변을 두드리는 게 바다의 일이 듯 화자에겐 당신을 그리워하는 게 일인 듯하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기만 한데,
그리워서 외로워서 두드린다는 시인의 애잔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생각은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고, 글은 더 적게 쓰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고 느껴야 시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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