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출처: 함민복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작과 비평사, 1996.
*약력: 1962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딱 한 줄만으로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 준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좋은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시이지 않은가.
더운 여름날에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듯 당신 생각과 함께 기다린 가을이다.
눈을 감으면 스르르 잠이 오는 이맘때에는 더더욱 당신을 만나러 가기에 그저 그만이다.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빛나는 세상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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