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 김희추
수만 리 먼 곳에
두고 온 고향
못 잊어 그리던 밤
지새워 망울에 담은 사연
하얀 그믐달
서쪽 하늘에 걸치면
이슬 머금은
노란 기다림의 속내
동살 받아 아침을 밝힌다
*출처: 김희추 시집 『고샅에 불던 정담』, 서정문학, 2023.
*약력: 전남 진도 출생, 서정문학 시 부분으로 등단.
‘달맞이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드는 꽃으로
낮에는 꽃을 오므리고 밤에 꽃을 피운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화자가 “수만 리 먼 곳에 / 두고 온 고향”을 밤새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밤을 지새우는 사연을 그리움과 기다림을 오롯이 망울에 담아
동이 틀 때 비치는 햇살을 받아 아침을 밝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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