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 허향숙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나를 끌고 다닌다
처음에는 내 집에 들어와 어색해하고
쭈뼛해하다가 자주 뛰쳐나가더니
하루 이틀 사흘······
내가 시키는 일 곧잘 하더니
이제는 상전처럼
어느새 나를 부리고 있다
*출처: 허향숙 시집 『그리움의 총량』, 천년의시작, 2021.
*약력: 1965년 충남 당진 출생, 2018년 『시작』으로 작품 활동 시작, 現 백강문학회 회장.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게 모르게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버릇’이라고도 부른다.
“내가 시키는 일 곧잘 하더니 / 이제는 상전처럼 / 어느새 나를 부리고 있다”고 말하듯이
자칫 사람이 자주성과 창조성을 잃고 기계적으로 됨을 경계하여야 함을 말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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