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 나태주
너는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을 사랑하고
너는 애기를 사랑하고
또 시냇물 소리와 산들바람과
흰 구름까지를 사랑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사랑하므로
나는 저절로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 애기,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흰 구름까지를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출처: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앤드, 2021.
*약력: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공주사범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이유나 원인, 근거가 될 때 쓰는
'그러므로' 라는 접속 부사로 한 편의 시를 탄생시켰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므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저절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속담이 있다.
한 가지가 좋아 보이면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건 세상을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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