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참맛 / 임영석

믈헐다 2023. 6. 22. 04:52

참맛 / 임영석

 

말 속에 뼈가 있어도

그 뼈는 귀가 고르고

 

눈과 코가 못먹으면

음식이라 할 수 없다

 

참맛은

뼈 있는 말을

가슴으로 먹는 거다

 

*출처: 임영석 시조집 참맛, 책만드는집, 2020.

*약력: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논산공고 기계과 졸업, 1985현대시조 봄호에 겨울밤으로 2 천료 등단.

 

 

'언중유골', 즉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말.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가시, 그 속에 감추어진 뼈 있는 말.

그 말을 뱉을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먹어야 참맛이라는 것.

누군가 가시 돋친 말을 할 때 그 말의 참뜻을 새겨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느낄 때에 비로소 '참맛'이 된다는 것을 아무나 생각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자고로 음식이란 보기에 먹음직스럽고 냄새까지 좋아야 맛난 것이 되는데도 말이다.

 

*참고

'천료薦了'란 기성 문인이 문예지에서 신인을 발굴해 문인으로 등단시키는 제도이다.

추천은 2~3회에 걸쳐 이뤄지며, 이때 추천이 완료되어야 정식으로 등단이 인정된다.

이것을 '추천 완료'의 축약어로 쓰는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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