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앉은뱅이꽃 / 이남순

믈헐다 2023. 8. 8. 02:05

앉은뱅이꽃 / 이남순

 

​비바람 눈보라에

눈 못뜨고 짓밟혀도

 

죽어도 변치 않을

희고 노란 몸 빛깔

 

후, 하고

불어주세요

당신께로 갈게요

 

*출처: 이남순 시집 민들레 편지, 책만드는집, 2015.

*약력: 1957년 경남 함안 출생,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8 경남신문 신춘문예 등단.

 

 

'앉은뱅이꽃'은 어느 특정 꽃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앉은뱅이처럼 키가 작은 꽃을 말한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어두운 현실을 이겨내고 희고 노란 꽃을 피워

그리운 이에게 날아가고 싶은 민들레의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비록 앉은뱅이처럼 키는 작지만 당신에게 얼른 가고 싶은 마음 말이다.

온갖 시련을 이겨 꽃을 피우는 것도 바로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리라.

 

'빛나는세상 > 출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엉겅퀴 / 고정국  (0) 2023.08.09
지상의 벤치 / 박정희  (0) 2023.08.09
몸성희 잘 있거라 / 권석창  (0) 2023.08.07
다람쥐 합장 / 주용일  (0) 2023.08.05
깽깽이풀 / 신순애  (0)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