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빈말이 아니다 / 서정홍

믈헐다 2023. 10. 29. 04:07

빈말이 아니다 / 서정홍

 

하루하루 늙어 간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다행한 일인가

하찮은 욕심과 집착 다 내려놓고

새처럼 훨훨 떠날 수 있어

벌써 마음이 설렌다

빈말이 아니다

 

*출처: 서정홍 시집 그대로 둔다, 상추쌈, 2020.

*약력: 1958년 경남 마산 출생, 마창노련문학상(1990), 전태일문학상(1992),

서덕출문학상(2013) 수상경남 합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담쟁이 인문학교 운영.

 

 

“하루하루 늙어 간다는 게 / 얼마나 큰 축복이고 다행한 일인가”

“하찮은 욕심과 집착 다 내려놓고 / 새처럼 훨훨 떠날 수 있어 /

벌써 마음이 설렌다”는 말을 믿어도 될까?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 죽어도 시집 안 간다는 노처녀, 빨리 죽고 싶어 하는 노인의

마음과는 달리 시작과 끝이 “빈말이 아니다”라는 시인의 말에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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