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주용일
깊은 밤
깨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하늘의 진신사리
천 길 낭떠러지 무서워 않고
어둠길 나서는 일의
가슴 어둠 환히 밝히는,
*출처: 주용일 시집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뜻하다』, 문학과경계사, 2003.
*약력: 1964년 충북 영동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5년 타계.
'별'은 군인의 계급, 위대한 업적을 남긴 대가 등 그 의미가 여러 가지이다.
이 시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하늘의 진신 사리로 비유하여
별은 깊은 밤 깨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깨다'는 잠, 꿈 따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지혜 따위가 사리를 가릴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함이다.
별은 뜬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으로 무수히 많은 별들도 아무에게나 보이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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