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 / 목필균
꽃 이름만
배우지 마라
꽃 그림자만
뒤쫓지 마라
꽃이 부르는
나비의 긴 입술
꽃의 갈래를 열어
천지(天地)를 분별하라
몸으로
보여주는 이
*출처: 목필균 시집 『꽃의 결별』, 오감도, 2003.
*약력: 1954년 출생(女),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제자를 올바르게 이끄는 선생을 참스승이라고 정의한다면,
선생의 권위가 추락한 세태이니 제자를 올바르게 이끌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시인은 이 시를 쓸 당시 현직 초등학교 교사였으니 뜻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이가 바로 참스승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선생님 개개인으로는 몸소 실천하고자 애쓰시는 분도 적지 않겠으나,
교육의 현장도 조직인지라 제도가 잘 마련되지 않고 조직이 경직되어있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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