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둔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출처: 이성선 시집 『물방울 우주』, 황금북, 2002.
*약력: 1941년 강원도 고성군 출생, 고려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2001년 타계.
별과 꽃은 시에 자주 등장하는 시어로
꽃이 아름다움이라면 별은 이상이나 소망을 상징한다.
시적 화자가 별을 보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도 별과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래하지만,
별과 들꽃처럼 밝고 환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렇게 바랄 수 있겠는가.
정작 당신이 일찍 별이 되어 그런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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