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믈헐다 2023. 5. 21. 22:21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둔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출처: 이성선 시집 물방울 우주, 황금북, 2002.

*약력: 1941년 강원도 고성군 출생, 고려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2001년 타계.

 

별과 꽃은 시에 자주 등장하는 시어로

꽃이 아름다움이라면 별은 이상이나 소망을 상징한다.

시적 화자가 별을 보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도 별과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래하지만,

별과 들꽃처럼 밝고 환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렇게 바랄 수 있겠는가.

정작 당신이 일찍 별이 되어  그런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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