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 조오현
우리 절 밭두렁
벼락 맞은 대추나무
무슨 죄가 많았을까
벼락 맞을 놈은 난데
오늘도 이런 생각에
하루해를 보냅니다
*출처: 조오현 외 18인 『시인이여, 깨달음을 노래하라』, 이서원, 2022.
*약력: 조오현(曺五鉉 1932〜2018) 시조 시인, 선승(禪僧)으로 경남 밀양 출생, 1958년 입산하여 승려의 길, 법명은 무산(霧山), 백담사 회주로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하여 2001년 가람문학상, 2007년 지용문학상, 2008년 공초문학상, 2011년 포교대상 등 수상.
'죄와 벌'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1866년에 발표된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소설이다.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하고 죄의식에 시달리는 '라스콜니코프'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창녀 '소냐',
그는 고독과 자기희생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감동을 받아 자수하여 시베리아로 송치되기까지를 그린 작품이다.
'죄짓고 못 산다'며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함의 시발점이 된 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승려인 그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
수행자는 자신의 내면적인 성찰과 자각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종교의 뜻이고, 힘이며, 역할이기 때문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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