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빠요 / 이원철
오늘은 너무 바빠요
떠오르는 햇살과 마주하느라
아침을 반기는 새들과 인사하느라
구름이 주차하는 걸 지켜보느라
흐르는 시냇물에 내 마음 띄우느라
반짝이는 별빛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둥근 보름달 잡아 품에 안느라
근심과 걱정으로 오늘을 보내기엔
오늘이란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요
오늘은 너무 바빠요
오늘은 너무 아름다운 걸요
*출처: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019년 시민 공모작’.
아침부터 낮을 거쳐 밤으로 이어지며 시 속 화자는 계속 바쁘다.
아침에는 “햇살과 마주하느라” “새들과 인사하느라”
낮에는 “구름이 주차하는 걸 지켜보느라” “시냇물에 내 마음 띄우느라”
밤이면 “별빛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둥근 보름달 잡아 품에 안느라” 그렇단다.
그러면서 “근심과 걱정으로 오늘을 보내기엔 / 오늘이란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요”라며,
오늘은 아름다움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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