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세상/출석부

오늘은 바빠요 / 이원철

믈헐다 2023. 7. 13. 06:14

오늘은 바빠요 / 이원철

 

오늘은 너무 바빠요

떠오르는 햇살과 마주하느라

아침을 반기는 새들과 인사하느라

구름이 주차하는 걸 지켜보느라

흐르는 시냇물에 내 마음 띄우느라

반짝이는 별빛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둥근 보름달 잡아 품에 안느라

근심과 걱정으로 오늘을 보내기엔

오늘이란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요

오늘은 너무 바빠요

 

오늘은 너무 아름다운 걸요

 

*출처: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019년 시민 공모작’.

 

 

아침부터 낮을 거쳐 밤으로 이어지며 시 속 화자는 계속 바쁘다.

아침에는 “햇살과 마주하느라” “새들과 인사하느라”

낮에는 “구름이 주차하는 걸 지켜보느라” “시냇물에 내 마음 띄우느라”

밤이면 “별빛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둥근 보름달 잡아 품에 안느라” 그렇단다.

그러면서 “근심과 걱정으로 오늘을 보내기엔 / 오늘이란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요”라며,

오늘은 아름다움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