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고 가을 오듯 / 박재삼
여름 가고
가을 오듯
해가 지고
달이 솟더니,
땀을 뿌리고
오곡을 거두듯이
햇볕 시달림을 당하고
별빛 보석을 줍더니,
아, 사랑이여
귀중한 울음을 바치고
이제는 바꿀 수 없는 노래를 찾는가.
*출처: 박재삼, 『박재삼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약력: 1933∼1997, 고려대학교 국문학 중퇴, 1955년 현대문학 '정적'으로 등단.
박재삼은 〈울음이 타는 가을강〉의 쓸쓸하고
고즈넉한 시어 때문에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인이다.
“여름 가고 가을 오듯”이 말이다.
여름이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가을에 밀려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랑도 인생도 별반 차이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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