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 / 김용택 꽃집에 가서 아내가 꽃을 보며 묻는다. 여보, 이 꽃이 예뻐 내가 예뻐. 참 내, 그걸 말이라고 해. 당신이 천 배 만 배 더 예쁘지. *출처: 저자 김용택 · 그림 이순구, 『웃는 가족』, 뜨인돌, 2017. *약력: 1948년 전라북도 임실 출생, 순창농고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시를 썼다. ‘빈말’과 ‘거짓말’은 사전적 의미상 미묘한 차이가 있다. 어쨌거나 둘 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한다면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긍정적 말일 수 있다. 시인은 아내에게 꽃보다 천 배 만 배 예쁘다고 한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닐 것이다. 사실 꽃이 아무리 예쁘다한들 내 아내보다 더 예쁠 수가 있겠는가. - 믈헐당 -